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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기, 어떤 자산에 투자해야 할까?

world-2510 2025. 10. 20. 07:05

금리 인상기의 특징과 투자환경의 변화

금리는 경제의 심장이라고 불릴 만큼 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금리가 인상되는 시기에는 자산 가격과 소비, 기업 실적 등 모든 것이 영향을 받는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이유는 주로 인플레이션 억제과열된 경제 조정을 위해서다. 금리가 오르면 대출이 어려워지고, 이는 곧 시중 유동성 감소로 이어진다. 기업은 자금 조달에 부담을 느끼고, 소비자들은 소비를 줄이게 되면서 경기 둔화가 나타난다. 이러한 변화는 투자 환경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데, 금리가 오를수록 위험 자산에서 안전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해진다. 이처럼 금리 인상기는 투자자에게 혼란스러운 시기일 수 있지만, 반대로 보면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구간이기도 하다. 금리의 방향성을 이해하고 자산을 재배치하는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금리 인상기, 어떤 자산에 투자해야 할까?

채권 투자: 금리 상승기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금리 인상기에는 채권 투자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금리가 오르면 기존의 고정금리 채권의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연 2%의 이자 수익을 주는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시장 금리가 3%로 올라버리면 상대적으로 매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기존 채권의 가치는 하락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장기채보다 단기채 또는 **변동금리채(FRN)**가 유리할 수 있다. 단기 채권은 금리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며, 만기가 짧아 금리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변동금리채는 기준금리에 따라 이자율이 조정되므로, 금리 인상기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한다. 채권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금리 방향성’뿐 아니라, 채권의 구조와 만기, 이자 지급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전략적 사고다.

 

금융주와 가치주: 금리 상승기의 강자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하면서, 대부분의 성장주는 부담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반대로 수혜를 보는 업종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금융주와 가치주다. 은행, 보험사 같은 금융 기업들은 예대마진 확대를 통해 수익이 증가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금리가 오를수록 예금이 늘고, 대출금리는 더 빨리 올라가기 때문에 마진이 커지게 된다. 또한 보험사는 보유 자산을 채권 등 금리 민감 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금리 상승은 오히려 수익 구조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가치주는 이미 실적이 안정화된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금리 인상기에도 비교적 방어력이 강하다. 반면, 고성장 기대에 기반한 기술주나 적자 스타트업은 미래 수익을 현재 가치로 할인하는 과정에서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약세를 보일 수 있다. 결국 이 시기에는 수익 기반이 탄탄한 업종에 주목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다.

 

대안 자산: 금, 원자재, 리츠(REITs)의 투자 전략

금리 인상기는 단순히 채권이나 주식만의 문제가 아니다. 자산을 보존하고 인플레이션을 방어하기 위한 **대안 자산(Alternative Assets)**의 중요성도 커진다. 먼저 금 투자는 전통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금리가 오르면서도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엔 여전히 수요가 높다. 특히 실물 금 외에도 금 관련 ETF나 금광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도 고려할 수 있다. 원자재 투자도 마찬가지다. 에너지, 곡물, 금속 등 실물 원자재 가격은 경제 구조의 영향을 받으며, 특히 공급 제한과 수요 증가가 동시에 나타날 때 강세를 보인다. **리츠(REITs)**는 금리와 반대로 움직일 것 같지만, 임대료 상승 구조를 가지고 있고, 일부 리츠는 인플레이션 연동 수익 구조를 가져서 적절히 선별하면 좋은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자산군은 전통적인 투자 자산과 상관계수가 낮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분산에도 유리하다.

 

포트폴리오 재구성과 장기 투자 전략의 중요성

금리 인상은 단기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지만, 투자자에게는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금리가 한두 번 오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면, 중장기적으로 금리 사이클을 염두에 두고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꾸준한 수익을 추구하는 포트폴리오 재구성이다. 예를 들어, 고정금리 자산 비중을 줄이고, 변동금리 자산이나 금리 민감 수혜주 비중을 늘리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동시에 지나치게 공격적인 전략보다 안정적이고 분산된 자산 구성이 효과적이다. 특히 금리 사이클은 언제 다시 전환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장기 투자자는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목표 수익률과 리스크 한도를 기준으로 자산을 재배치하고 점검하는 과정을 지속해야 한다. 금리 인상기에는 정답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전략을 검증하고 수정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